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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셔츠부터 망토까지 빠트리지 않고 갖춰입은 교복. 넉넉하던 품은 자라난 몸에 꽤 맞춰졌지만, 완전히 맞으려면 아직도 한참 남은 듯 보였다. 매일 같이 저의 분신처럼 들고다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종이뭉치는 힘을 준 손에 볼품없이 구겨져 내린 팔을 따라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다른쪽 손은 망토를 걷어내고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모습. 그를 둘러싼 근심은 누구나 알아챌 정도로 확연하게 티가 나, 밝고 활기찬 분위기는 꾸며내지 않는 이상 더는 보기가 힘들었다. 얼굴에 가득하던 미소는 사라졌고 의미 없이 둔 시선은 어딘가로 흩뿌려진다. 사람을 마주하지 않을 때면 무표정한 경우가 더 많았다. 저도 모르는 날이 선 탓에 때때로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건 당연지사. 가장 큰 변화는 단정하던 매무새에 있었다.

 

약간의 엉성함을 제외하면 모범에 가깝던 차림이 억지스럽지 않은 느슨함으로 자리잡았다. 갑갑한 듯 셔츠 단추는 두 어개를 풀어 두었고, 늘어진 넥타이도 조끼에 걸려 구깃했다. 차림새가 헐렁해지면서 드러난 피부는 검은 티에 가려졌는데 그 위로 튀어나온 상처까지 숨기진 못했다. 목을 뒤덮은 여러 개의 창상은 상처가 깊어 아물어가는 와중에도 붉은 기가 맴돌았다. 팔뚝도 베여서 흉이 지긴 마찬가지였지만 소매를 걷는 일이 없어 타인에게 보여진 적은 없었다. 어릴 적의 반바지가 아닌 긴바지. 여전한 건 끈이 있고 끝이 뭉툭한 검은색의 스쿨 슈즈 정도였다.

아델라이드 B. 플뢰베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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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elaide Bistra Fleuberoc

​영국/혼혈

키/체중

나이/성별

국적/혈통

생년월일

1980년 5월 12일

15살 / 남

 170cm / 65kg

과묵함 | 관대한 | 사려깊은 | 불안 | 완고함

5학년의 방학을 보낸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었다. 친분의 정도를 상관하지 않고 발휘하던 사교성이나 밝고 활기차던 웃음은 꿈에서나 본 듯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말수가 적어지면서 따라온 묵묵함. 두드러지던 감정의 표현이 사라지자 변화무쌍하던 표정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심심해졌다.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에 쉬이 섞이지 못하고 밖으로 돌아치기 바빴다. 사람을 멀리 하는가 싶으면 그건 또 아니었다. 인사를 건네면 곧잘 답을 하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마냥 예전 같지는 않아도 언뜻 옅은 미소를 피워올리는 순간이 있었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겉으로 드러내는 정도가 적긴 해도 들어있는 다정함은 그 속에 여전히 머물러있었다. 그렇다면 왁자지껄한 소음이 부담스러운 것일까, 짐작해보지만 수다스러운 말에 싫은 기색을 내비친 적도 없었다. 그는 마찬가지로 가까운 사람을 아끼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다만, 일상에 뒤섞일 여유를 찾지 못해 전처럼 주변을 돌보지 못할 뿐이었다. 그는 한 순간도 빠짐 없이 초조와 불안에 둘러싸여 지냈다. 무엇을 해도 온전히 빠져들지 못하고 흐트러져 집중을 빼앗기곤 했다. 종일 긴장이 머무는 틈을 타 피곤은 두드러지고 이따금 걸러지지 않은 날카로움이 새어나왔다. 이를 테면 순수혈통에 관련된 주제가 나왔을 때라던가. 그럴 땐 한 치도 주장을 굽히지 않는 완고함을 드러내곤 했다. 부딪혀 싸움을 벌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흥분이 이성을 잡아채기 전 먼저 등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성격

1. 플뢰베로크 /  Fleuberoc

  • 아일랜드 남부 협만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영국의 작은 섬. 가문의 이름은 그곳에서 비롯되었다. 온난하면서도 잦은 보슬비와 바람이 더해져 변화무쌍한 플뢰베로크의 기후는 하루 안에 사계절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햇빛이 드는 맑은 날에는 펼쳐진 푸른 들판과 너머의 산, 구름이 흐르는 하늘 아래 바람을 따라 천천히 돌아가는 풍차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의 풍경에 들어온 기분이 들게 한다.

  • 섬 바깥에서 유입되는 인구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극히 적은 편. 섬의 입구와 다를 바 없는 협만 사이의 수로가 언젠가부터 조석간만의 차로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바람에 안팎으로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해진 것이 이유였다. 섬의 쇠퇴를 막으려는 방편으로 15세기 초, 공작 작위를 하사받은 플뢰베로크의 영주가 지역을 관리하게 되었다. 현대에는 문명의 발달로 배 이외에도 섬을 드나들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나고 바깥세상과의 교류도 보다 자유로워졌지만, 플뢰베로크의 사람들은 여전히 섬 안에서 그들에게 익숙한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보존된 자연환경과 전통, 그리고 생활 방식은 서서히 스며드는 현대의 새로움과 만나 시대의 융합이라는 묘한 매력을 갖춰 가고 있다.

  • 섬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플뢰베로크 가(家)의 사람들 역시 오래전 귀족의 모습을 간직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델라이드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정. 규모가 큰 고성에서 지내기가 외롭지 않은 건 일가친척 대부분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이다. 성을 관리하는 사용인들의 숙식도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원이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셈이었다. 부모님 세대는 전부 머글로 집안에서 마법 세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델라이드뿐. 주변 사람들에게는 호그와트에 다니게 된 것에 대해서 배움을 쌓기 위해 먼 외국으로 유학을 하러 갔다는 식으로 둘러대었다고.

 

 

2. 말투

  • 흡사 중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고전의 말투. 그가 말하기를 처음 말을 배울 때부터 써오던 것이라 그리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말투도 같아 의아함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 변성기를 거친 목소리는 이제 진중함을 갖춘 소년의 음성이 되었다. 높낮이는 낮아졌지만 탁한 느낌은 없었다. 보수적으로 강조되던 악센트도 조금이나마 무뎌져 괴리감이 덜했다. 부드러운 발음은 조곤조곤한 음성과 어우러져 대화를 나누다보면 절로 편안함이 느껴졌다.

  • 또래를 부르는 호칭은 그대, 또는 이름. 선후배를 상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부르는 호칭은 스승님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는 경우에는 이름과 직위를 붙여 말한다.

 

 

3. 습관

  • 잠자리에 드는 게 어려워졌다. 침대에 누워도 최소 2시간 이상 눈을 감고 노력해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사실 그마저도 안 되는 날이 더 많았지만. 잠을 이루고자 하는 절실함이 없어서 이렇다 할 처방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 쌓인 피곤으로 몸이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정신을 잃는 듯 쓰러지는 경우가 겨우 푹 잠드는 날이었다. 이렇듯 수면 시간이 불규칙 하다보니 오랜만에 잠이 쏟아지면 속수무책이 되어 대처할 도리 없이 아무 자리에서 졸다가 깨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하루에 세 번,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 식사 전에는 손을 모아 짧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종종 잠자리에 들기 전 깊은 밤이면 평소보다 긴 시간을 기도로 보낼 때도 있다.

  • 깔끔하고 단정하던 옷차림과 행동에 흐트러짐이 생겼다. 그래봤자 본래 성정이 깔끔해 정돈하던 도중에 귀찮음을 느껴 관둘 때 정도였지만. 긴 머리는 엉키면 뒷처리가 골치 아파져 매일 같이 빗질을 해주는 덕분에 찰랑거림이 유지되고 있었다.

  • 앞을 보는 부담이 오른쪽 눈에 몰리다보니 쉽게 건조해져 눈을 찌푸리거나 감고있을 때가 많아졌다. 상태가 안 좋은 날은 초점이 안 맞고 흐려져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4. 호불호

  • 좋아하는 것은 틀에 박혀 지루하지 않은 것. 숨통이 트일 정도의 일탈. 싫어하는 것은 자신으로 인한 희생, 윤리적이지 못한 행위. 의미 없이 따라야 하는 반복적인 일.

  • 음식 취향은 꽤 까다로운 편. 먹는 것은 뭐든 가리지 않아 거리낌이 없으나 맛있다는 평을 입 밖으로 잘 내지 않는다. 위가 약해 과도하게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알아서 멀리한다. 좋아하는 건 따뜻한 수프와 부드러운 디너롤. 싫어하는 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자극적인 맛. 형편없이 식은 음식. 이가 아플 만큼 딱딱한 식감.

 

 

5. 취미와 특기

  • 취미는 승마. 고향에서 기르던 말이 있다. 옅은 금빛의 갈기를 가진 백마. 반짝이는 검은 눈이 사랑스러운 친구의 이름은 나이트.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만연한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 특기는 글짓기. 문장력이 뛰어나 마음만 먹으면 멋스러운 말을 구사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6. 기타

  • 아일랜드 남부에 위치한다는 그의 고향 플뢰베로크는 아무리 지도를 뒤져 보아도 이름이 보이질 않는다. 같은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이라면 몰라도.

  • 들고다니던 종이 뭉치는 모습을 감춰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 자신을 머글본이라고 소개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법 세계에 익숙해 보일 때가 있다.

  • 패밀리어로 흰 매(Falco rusticolus)를 들였다. 편지를 전달하는 부엉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곁에 두기보단 고향집에서 지내게 하는 편. 편지를 물고 학교로 돌아오면 밖으로 나와 먹이를 던져주는 등 돌봐준 다음 돌려보내는 모습이 이따금 눈에 띈다.

  • 날카로우며 거친 느낌이 드는 펜놀림. 대문자를 제외한 글자는 대체로 폭이 좁고 세로로 길쭉하다.

  • 선택 과목은 신비한 동물 돌보기와 고대 룬 문자.

​특징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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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dwig`s Theme - 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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