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
아이의 얼굴만 처음 보았을 때 든 생각은 역시 엄마를 닮아 예쁘다는 것이었다. 한낮의 태양 밑에서도 제 색을 훤히 바라던 붉은 빛의 머리카락이다. 타고나길 결이 좋아 조금이라도 고갤 숙이면 새빨간 가닥들이 그대로 이마와 뺨을 스쳐 부드럽게 흐트러져 내린다. 그 머리카락은 티끌 하나 없이 부드러운 살갗과 함께일 때 더 가치를 발하는 것 같았다. 관리를 받지 않았다 하면 거짓말이겠으나 원래부터 타고난 피부가 곱고 하얗기에 실외활동을 꺼리게 된 데엔 귀한 피부가 탈지도 모른단 이유가 한몫한다. 시선을 내려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조금 치켜 올려진 눈매가 사납게 느껴지고 가늘고 긴 속눈썹이 그 눈매를 감싸 인상을 한 꺼풀 누그러트린다. 붉은색 사이에서도 뚜렷한 금안은 세상의 빛을 반사하며 밝게 빛나고 있었다. 잡지나 TV에서 볼 땐 늘 웃고 있던 녀석이 학교에선 왠지 항상 뚱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지라 기분이 안 좋은 건가 싶다가도 웃긴 일이나 재밌는 것을 봤을 땐 또 곧잘 웃어서 상대를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볼에 젖살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화가 나서 사나운 눈초리로 쳐다볼 땐 어딘가 몇 살은 더 먹은 선배 같은 느낌이 들어 그닥 친하지 않을 경우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들지도 모른다.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칠 때면 은은한 장미 향이 그 아이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외삼촌이 조향사를 하는 덕에 외가에서 자라는 다마스크 장미를 직접 추출해 만든 향수이며 뿌리면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눈에 띄는 머리카락과 시선을 직시하는 눈 때문에 자주 이목을 끌곤 하던 녀석인데 이젠 향기까지 나니 겉모습으로만 판단해도 그저 길가에 지나가는 흔한 사람처럼 느껴지진 않게 돼 버렸다. 한 가지 더 큰 특징은 목소리가 듣기 좋은 음으로 바르게 뻗어 나가는 것. 역시 가수도 겸하는 제 어머니를 끝까지 빼다 박았다고밖엔 할 수 없을 만큼 닮은 점이었다. 그러니 그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해서 잊히지 않으며 시선을 피하지 않기에 시선을 사로잡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이목을 끌어모은다. 좋아하진 않아도 쉬이 싫어할 수 없던 첫인상이었다.
Keyword▶ 붉은 머리, 금안, 밝은 피부, 올라간 눈매, 듣기좋은 목소리, 장미향
샤를 E. 허크


Charles E. Herc
영국/혼혈
키/체중
나이/성별
국적/혈통
생년월일
1980년 6월 4일
11살 / 남
140cm / 27kg


왜 남은 날들을 신경 써야 하니
잘하려니까 심장을 멈추고 싶잖아
난 일광을 낭비할 거야 날 낭비할 거야
<서머타임, 김이듬>
모든 것이 늘 현재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슬픔, 미래의 두려움이 터무니없다 느껴질 만큼 그 아이는 언제나 현실적이었다. '줏대 있게 살아라' 이제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어머니의 말버릇이 어느새 아이의 입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됐다. 아무리 미래가 암울하더라도 결코 빛을 잃는 일이 없던 그 녀석은 약간은 이 세상의 이질적인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긍정적인 것은 아니나 포기를 몰랐고 희망을 품은 것은 아니나 미래를 꿈꿨다. 다만 그런 것들은 쉬이 티를 내는 법이 없지. 오래, 아주 오래 현재를 살 것처럼 군 것이다. 남에게 그 어떤 확신도 남기려 하지 않지만 언제나 상대를 똑바로 직시하는 눈에서는 분명 쉽게 망가지거나 무너져 내릴 일은 없을 거란 믿음을 준다. 아무리 기대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그 느낌 때문에 유독 어릴 때부터 기댈 곳이나 버팀목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주 끌어들였던 것 같다. 길을 잃은 아이, 돈이 없는 노숙자, 눈물을 흘리는 사람, 가슴 한켠에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
불가능에 물을 끼얹어. 가능해질 거야. 쓸 수 있을 거야.
가능에 불을 질러. 불가능해질 거야. 대단해질 거야.
아무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거야.
<아찔, 오은>
아이가 타고난 능력, 불가능을 관철하고 미래를 만들어내는 성격. 아무리 주변이 어둡고 포기를 불러일으켜도 어떻게든 멱살을 잡고서라도 음지를 벗어나는 건 그 아이가 누구보다도 강한 마음을 가졌단 증거다. 긍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코 좋은 사고로 현재를 바라보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암울하고 답답한 현실만은 피해야지 싶은 반발심 때문일까. 그야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건 그리 별난 생각이 아닐 것이고 그것을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것이 아이의 특별한 점이었다. 그렇게 아이는 빠르게, 그렇지만 확실히 자신을 좀 더 안전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마음속의 거점을 세웠다. 기둥 하나가 무너져도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속 가장 깊숙하고 약한 부분을 최초의 거점이라 부른다면 그 녀석은 결코 누구도 그 선을 넘어오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그 영역은 결코 누구도 들여보내선 안 될 최초이자 최후의 방어선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바로 그 거점을 중심축으로 견고하고 단단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약간 상처를 받아 겉 부분이 무너질지라도 언제든 회복해서 더 단단해질 용기가 그 아이에게는 있다.
당신은 귀한 사람이라고.
당신의 잠은 깨끗하고 당신이 살아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흰 레이스 커튼 , 한강>
줏대 있게 살아. 그 아이가 자주 하던 말이었다. 나무라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사실은 상대를 믿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강해지란 의미에서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자칫하면 금방 화가 났단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나름대로 제 주변 사람들을 신경 써주고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긴 해도 역시 자주 얼굴을 봤던 사람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본인도 절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사람 심리 아니겠는가. 웬만하면 도움을 줘도 알게 모르게 하는 스타일이지만 정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갈 경우 직설적으로 상대에게 말해주고는 한다. '넌 귀해, 넌 아주 소중한 사람이야, 주어진 환경에 속지 마' 그렇다. 아이는 자신만큼이나 남들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 성격을 선하다고 한다면 선할 것이다. 다만 본인은 내면과 관련된 칭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주변에 일이 많으면 정신이 사나워지니까 도와준 것뿐이야' 같은 말을 궁시렁거려도 약간은 마음속으로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생각을 갖고 있으니 그 이상 단호하게 부정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성격
“ Charles. 자유인 ”
誕生→6/4의 星쌍둥이자리, 花다마스크 장미, 木자작나무, 石어던털라이트, 血혼혈
Theme Song::테마곡▶https://youtu.be/3Dfg6HxXERs
voice::목소리▶https://youtu.be/lncNKGNb7pA
1) 지팡이
•이름: 북가시나무 지팡이
•소유자: Charles E. Herc
•나무 종류: 북가시나무/Red Oak
•심 재료: 용의 심금
•길이: 11 inch
•유연성: 매우 유연
•봉합 선: Platinum
북가시나무::당신은 북가시나무가 그 주인의 급한 성미를 반영하는 상징이란 무식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북가시나무의 진정한 주인은 비정상적으로 빠른 반응속도를 가진 사람이며 그것은 북가시나무 지팡이를 완벽한 결투용 지팡이로 만든다. 영국 참나무보다 덜 흔한 것으로, 나는 북가시나무의 이상적인 주인이 몸놀림이 가볍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기지가 넘치는 데다가 종종 독특하고 특징적인 주문을 제작하는 사람이란 것을, 또 전투가 발생했을 때 북가시나무 주인이 곁에 있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내 견해에 의하면 북가시나무 지팡이는 가장 잘생긴 지팡이중 하나이다.
용의 심금:: 용의 심금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가장 화려한 주문을 쏘는 지팡이를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규칙과 같다. 용의 심금을 가진 지팡이들은 다른 유형들보다 더 빨리 배운다. 원래의 주인이 새로운 주인에게 질 경우 그들은 동맹을 쉽게 바꾸긴 해도, 이 지팡이는 항상 현재의 주인과는 강력하게 유대관계를 맺는다. 용의 심금을 가진 지팡이들은 아주 쉽게 어둠의 마법으로 돌아서지만, 그 지팡이 자체적인 방식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 또한 이 지팡이는 세 가지 중심 재료들 중 가장 사고를 많이 일으키며 어쨌건 다소 괴팍하다.
2) 가족관계
모: 글로리아 펠리체 플레타 / Gloria Felice Fleta / 혼혈 / 연예인
부: 레드포드 허크 / Redford Herc / 순혈 / 가주
외삼촌: 에드위너 플레타 / Edwina Fleta / 혼혈 / 가주
본인: 샤를 E. 허크 / Charles E. Herc / 혼혈 / 아역배우
+
1-1) 엄마_샤를은 어머니와 함께 잉글랜드 북부의 맨체스터에서 살고 있다. 집엔 좌표측정금지마법이 걸려 있어서 마법으로 찾아낼 수 없으며 덕분에 불법 침입자-예를 들어 파파라치-도 걸러낼 수 있는 모양이다. 사생활을 위해 양옆, 앞집, 뒷집을 포함해 주변 8채가 전부 어머니인 글로리아의 명의로 되어 있다. (빈집이지만 가끔 글로리아의 지인들이 놀러 올 때 사용된다.) 글로리아는 눈치가 빠르고 사교적인 성격이며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열정적이고 주어진 기회를 붙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샤를은 어릴 때부터 늘 그런 글로리아와 함께 지냈기 때문에 둘의 성격이 닮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글로리아는 늘 샤를에게 줏대 있게 살란 말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스스로 중심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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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애비_아이의 아빠 레드포드 허크는 아무쪼록 아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서 욕을 먹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에게 본부인이 있단 것을 숨기고 가명을 써 어머니와 사랑을 나눴고 몇 년이 지나 아이를 가졌을 무렵 이 사실을 고백해 그녀에게나 그녀의 가족에게나 그리고 자신의 아내에게나 머리채를 잡혔단 것으로 들었다. 어차피 본부인과는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관계이기에 진짜로 사랑하진 않는다는 변명을 들어놓았으나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글로리아는 두 번 다시 자신과 태어날 아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을 명령하며 결국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레드포드를 만나지 않았다. 글로리아는 늘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것을 말할 때 '애비'라는 호칭을 빼놓지 않고 불러서 딱 한 번, 레드포드가 자신의 아들을 몰래 만나러 왔을 때 샤를이 순진무구한 얼굴로 그를 애비라고 부르는 순간 글로리아가 먼저 쫓아내기도 전에 그를 스스로 돌아가게 만드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적도 있다.
+
1-3) 삼촌_외삼촌 에드위너는 또래 친구가 얼마 없던 샤를에겐 둘도 없을 친구인 동시에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유일한 존재다. 그는 어머니를 닮아 정열적이고 뜨거웠으며 특히나 어리고 약한 사람들에게 우호적이었다. 외가 쪽인 플레타 가문의 가주인 그는 자신의 여동생인 글로리아의 아이가 태어난 날을 축복하며 저택의 정원에 그 아이의 탄생화인 다마스크 장미를 심고 매년 여름마다 그것을 향수로 제작해 샤를에게 보내주고 있다. 여차하면 언제든 넘어갈 수 있게 샤를의 집 벽난로엔 외가와 연결된 플루네트워크가 설치되어 있는 모양이다.
3) 허크家
Herc::헤라의 영광
허크 가문의 수장이 생활하는 저택은
보기만 해도 쨍한 붉은 빛 장미정원이 사방을 두르고
정문엔 위협적이고 아슬한 쇠창살 대신 새벽녘 햇살처럼
노란빛을 내는 분수가 아래로 떨어지며 출입을 막는다.
분수는 온전히 가주의 허가를 받은 자가 출입할 때만
물길을 갈라서 길을 터도록 마법에 걸려있다.
-언제부턴가 존재하던 그들의 비망록 中
그들은:: 공적으론 중립적 태도를 취했으나 예언의 아이가 죽고 어둠의 마왕이 완벽한 권력을 잡음과 동시에 사상이 순혈주의 쪽으로 기울게 된 가문이다. 품위와 예절, 그리고 능력을 중시하였기에 성별을 가리지 않고 실력만 뛰어난 마법사라면 누구나 가주가 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어서 몇 년 전 본가와 분가 간의 경쟁이 고조됐으나 가주자리에 압박을 가하던 몇몇 허크 가의 사람들이 의문사를 당함과 동시에 한동안은 칼바람과 함께 하는 평화가 도래하였다. 허크인 자들은 그것에 강한 반발심을 같거나 현재의 평화에 안주하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3-1) 대부분이 장미처럼 진하고 붉은 머리카락을 가졌다. 태양의 열기, 열정을 나타내는 그 색상은 야외에서 햇빛을 받을 경우 더 아름답게 빛나고는 해서 외부에서 허크 가문 사람임을 구별해내는 하나의 보편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3-2) 크게 어느 한 곳을 따지지 않고 각자의 성향에 맞는 다양한 기숙사 출신의 마법사가 배출됐다.
3-3) 순혈주의 사상이 대표적이긴 하나 아직도 가문 내에선 약간의 사상대립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3-4) 사생아. 지금같은 상황에서 그 단어를 말하면 어떻게 될 지 허크인 모두가 알고 있다. 평화가 도래한 이유와, 최초의 시발점.
4) 플레타家
Fleta::질주하는, 쾌속의
우리는 순혈가문이 아니다, 우리의 몸엔 분명 머글의 피가 섞여 있다
그러나 하늘을 보라, 우리는 당당하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기에
우리 플레타는 내일이 두렵지 않다
-19세기 가주, 제마 플레타의 선언문 中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혼혈이라 밝히길 두려워하지 않던 가문이다. 그러나 어둠의 풍파는 플레타도 결코 비껴갈 수 없던 것, 바로 전 세대 가주가 스스로 혼혈임을 선언하기 머뭇거렸던 것을 시작으로 가뜩이나 일원이 부족한 플레타가 내부에서부터 조금씩 정체성을 문제로 흔들리기 시작한 추세다. 지금은 다시 훌륭한 통솔자 에드위너 플레타가 가주가 되면서 혼란을 잠재웠지만....한 번 싹트기 시작한 불안은 작은 불씨가 되어 천천히 타들어 가는 도화선처럼 불안함을 고조시키고 있다.
4-1) 사실 족보상으로 보았을 때 위로 3대가 넘게 마법사인 글로리아와 에드위너는 충분히 자신들을 순수혈통이라 얘기할 수 있으나 그것은 일종의 선언-자신들은 머글들을 배척하며 순혈주의사상을 지지한다-과도 같기에 계속 예전 가주가 말한 자신들의 정체성인 혼혈을 고집하며 살고 있다. 순혈들 사이에선플레타를 '위선자'라고 부르지만 그들이 언제든 순혈가문이 될 수도 있단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또 여러 유명인사가 존재한단 점을 감안하며 마냥 적대적인 태도로만 대하고 있진 않다. (가끔 순혈들의 사교파티에 초대될 때도 있다.)
4-2) 유난히 이 집안의 사람이라 하면 외모가 준수해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사(대표적으로 글로리아 펠리체 플레타가 있다)를 자주 배출한다. 혼혈임을 당당하게 말할 만큼 머글에게 적대심이 없던 가문이기에 그들의 세계로 진출해 살아가는 플레타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4-3) 어찌 됐든 가문 대다수의 사람이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현 가주인 '에드위너 플레타'는 자신의 가족을 지독히 아끼고 사랑하는 자였기에 동생의 출생 소식을 안 순간 바로 태어난 아이를 축복해 탄생화인 다마커스 장미를 정원에 한가득 심기도 했다.
5) 아역배우
아이는 일찍이 연예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5살 때 머글세계의 영화를 찍게 된다. 주인공이 아이의 엄마인 글로리아가 아니며, 아이의 연기실력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 아니라면 분명 한 번 재미로 출연하고 끝났을 해프닝이 됐겠지만 해당 영화에 나온 아이가 스타 '글로리아'의 친자식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다양한 제작사에서 출연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이다. 아이는 어느샌가 유명해져 있었다. 아무리 친자식이라곤 하지만 복사 붙여넣기라도 한 듯 제 어머니를 빼닮은 그 얼굴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영향은 마법 세계에서도 엇비슷했는데 그녀는 머글세계와 마법세계를 자유롭게 넘으며 활동하고 있었기에 일찍이 글로리아를 알고 있던 마법 세계의 사람들 또한 아이를 눈여겨보고 잡지 화보 제의나 토크쇼에 나와주면 좋겠단 식으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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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1살이 된 아이는 티비나 잡지에서 한 번쯤은 그 얼굴을 본 적이 있을 만큼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돈의 맛을 알아버린 건지 글로리아와 다이에건 앨리에서 학교생활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는 내내 굳이 학교를 꼭 다닐 필요가 있냐면서, 자기는 마법에 자신이 없는데 이러다 커리어가 끊겨 나중에 백수가 되는 건 아닐지 걱정어린 한탄을 할 정도였다.
6) 자기관리
어릴 때부터 꾸준히 본인을 가꾸고 관리하던 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피부관리는 당연한 것이며 목관리나 시력 관리, 자세교정, 걸음걸이까지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 사소한 관리의 차이가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던-물론 엄마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겠지만- 글로리아의 말을 새겨들은 샤를의 나름대로의 노력이다. 백수만은 피하자! 마법사로 먹고살 생각은 계획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7) 편식
한 가지 나쁜 습관이 있다면 유독 편식이 심했다. 피망, 오이, 당근은 기본이고 닭고기나 돼지고기는 잡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입에도 안 댈 정도였으니. 얼마나 편식이 심하면 삶은 달걀까지도 냄새난다며 먹길 거부했을까. 지금은 좀 나아져서 달걀 샐러드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됐지만 역시 껍질만 까진 채로의 둥근 달걀은 먹지 못하는 것 같다. 샤를은 소고기를 정말 좋아한다. 부유한 어머니 밑으로 태어난 게 천만다행이었다.
8) 패밀리어
마농( Manon) / 단모종 길고양이 / 3살 / 男
영역싸움에서 진 건지 아이의 집으로 뛰쳐 들어온 어린 길고양이는 어느새 한 식구가 되어 샤를과 함께 마법사들이 다니는 학교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이름은 마농, 길고양이지만 하얗고 고운 털이 매력적인 노란 눈의 패밀리어다. 마농은 무척이나 영리하고 사랑받는 법을 아는 고양이었다. 제 친구인 빨간 머리 어린 인간이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것 같을 땐 가만히 다가가 머리를 부비적거릴 줄 알고 밥그릇에 밥이 없으면 그대로 그릇을 문 채 자고있는 어머니의 얼굴로 내려놓던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9) 마법?
어느 정도 머글세계와 마법 세계의 가운데에 있다 말할 수 있는 샤를은 다른 아이들처럼 마법에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잘할 수 있단 확신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게 무관심한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마법 능력조차 형편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는 확실히 어릴 적부터 마법적 신호를 보냈으며 그것은 자신에게 화를 내던 감독의 아끼는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니 지금은 일종의 관찰 단계인 것이다. 자신이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곳은 자신에게 어떤 것들을 알려줄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미지의 고성은 아주 약간 아이의 심장을 간질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10) 호불호
L- 소고기, 단 것, 푹신함, 동물
H- 지저분한 것, 강압적인 것, 편식하는 음식
특징
선관
